급식 조리사, 부족 사태 살펴보기

얼마 전 "흑백요리사"라는 요리예능프로그램을 보다가, 급식 조리사 경력으로 뛰어난 요리실력을 자랑하는 참가자님이 인상 깊었었는데, 그분이 "냉장고를 부탁해 시즌 2"에도 출연하셔서 인터뷰하시는 영상을 보았습니다. 그 급식대가는 지금은 정년퇴직하셨지만 현역시절에 매일 120인분에 달하는 학교 급식을 조리사인 본인과 조리 실장,  이렇게 두 명이 만들었다고 밝혔습니다. 노동강도가 높았을 텐데, 그 와중에 음식맛까지 뛰어났다고 하니 놀라우면서도 급식조리사라는 직업에 대해 살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노무법인 태양 (블로그)

 

학교 급식 조리사 인력 부족, 핵심은 무엇인가

최근 학교 급식 조리사 인력 부족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많은 학교에서 조리 인력이 부족해 급식의 질과 조리사들의 근로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이 문제의 주요 원인은 무엇일까요?

1. 건강을 위협하는 노동 환경

• 급식 조리사의 작업 환경은 육체적으로 매우 고되고, 건강에 해로운 요소가 많습니다.
• 높은 열기와 밀폐된 공간: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기와 습기로 인해 작업 공간이 과도하게 덥고, 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 장시간 서서 일하기: 하루 종일 서서 조리하고 무거운 식자재를 옮기는 등 신체적 부담이 큽니다.
• 화상 및 근골격계 질환 위험: 뜨거운 조리 도구 사용과 반복적이고 무리한 동작은 부상과 만성적인 근골격계 질환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2. 과도한 노동 강도

• 업무의 시간적 압박: 짧은 시간 안에 수백 명의 학생들에게 급식을 제공해야 하는 만큼 조리사들은 쉴 틈 없이 일해야 합니다.
• 인력 부족으로 인한 업무 과중: 기존 조리사 인력마저 부족한 상황에서, 남아 있는 조리사들이 더 많은 업무를 부담하게 되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 잦은 메뉴 변경: 다양한 영양을 고려한 메뉴 제공은 긍정적이지만, 이는 조리사들에게 더 많은 준비와 추가적인 업무를 요구합니다.

3. 급식 조리사 부족현황

• 지원자 미달현상: 2023년 하반기 조리실무사 신규모집 5개 교육청에서 1600명가량 모집 중 1143명만 채용되어 약 70%의 충원율을 보였으며, 서울 충북, 울산, 제주 등 전국적으로 급식실 노동자 부족 문제가 심각합니다.

각시. 도 교육청의 대책은?

1. 신규 채용 강화

• 정기 및 수시 채용 병행: 서울시교육청은 지역별 특성을 고려해 정기 채용과 함께 수시 채용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 추가 채용 계획: 충청남도교육청은 조리실무사를 추가로 채용하여 학교 신설과 정원 증감에 맞춰 인력을 보충할 계획입니다.

2. 근로 환경 개선

• 조리로봇 도입: 서울시교육청은 조리로봇을 도입해 조리종사자의 업무 부담을 경감시키고 있습니다.
• 식기류 렌털 세척 지원: 식기 세척 업무를 줄이기 위한 지원 사업도 시행 중입니다.
• 환기 시스템 개선: 조리실의 공기질을 개선하여 조리흄 노출을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3. 제도적 지원

• 조례 제정: 경기도교육청은 조리실 근로자의 건강관리와 공기질 개선, 지하 조리실 금지 등을 포함한 조례안을 제정했습니다.

앞으로의 과제

조리실무사(급식 조리사)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면 단순히 인력을 충원하는 것을 넘어,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합니다. 우선, 임금 인상과 복지 혜택 확대를 통해 조리실무사들의 직업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근로 환경의 지속적인 개선으로 건강에 유해한 조리실 환경을 개선하고 업무 부담을 줄여야 합니다. 더불어, 조리실무사들의 가치를 인정하고 존중받는 문화가 조성되어야 합니다. 이와 함께, 조리 인력의 배치 기준을 재검토하여 조리사 한 명당 과도한 업무가 부과되지 않도록 현실적인 기준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결국, 학생들의 건강과 직결된 급식의 질을 유지하고 향상하기 위해서는, 조리실무사 부족 문제를 단순한 인력난이 아닌 사회적 과제로 바라보고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