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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우리나라의 식량안보, 두번째 이야기

by dan-24 2025.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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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지난번 식량안보 위기에 이어 좀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시작해 봅니다.

많은 분들이 우리는 쌀이 많으니까 괜찮지 않나?'라고 생각하지만, 진짜 문제는 쌀 말고 나머지 대부분의 식량에 있습니다.

오늘은 쌀을 제외한 한국 식량의 현황과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1. 밀 (Wheat) – 빵, 라면, 국수의 주인공이지만 99% 수입

한국의 **밀 자급률은 0.8%**에 불과합니다. 우리가 먹는 빵, 라면, 우동, 짜장면, 케이크, 튀김옷 거의 전부 수입 밀로 만들어집니다. 주 수입국: 미국, 호주, 캐나다 문제: 수입선이 제한적이며, 수출 제한 시 즉시 타격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밀가루 가격 50% 급등 경험

2. 콩 (Soybean) – 두부, 간장, 된장, 식용유의 핵심

콩 자급률은 약 7% 수준입니다. 우리가 먹는 두부, 콩나물, 간장, 된장, 식용유 대부분은 수입 콩 특히 가축 사료용 콩은 거의 100% 수입 GMO(유전자변형) 식품 우려도 존재 미국·브라질에 공급 의존도가 매우 높음

3. 옥수수 (Corn) – 식량이라기보다 ‘먹이는 식량’

식용보다 사료와 전분 가공용으로 사용 한국은 옥수수의 98% 이상을 수입 가축이 먹는 사료의 대부분이 옥수수 → 고기, 우유, 계란 가격과 직결 사료 가격 상승 = 축산물 가격 상승 = 물가 상승 압력

4. 감자, 채소, 과일 등도 문제

감자는 자급률 90% 수준이지만 기후변화로 작황 불안정 사과, 배, 복숭아 등 일부 과일은 국내산 중심이지만 바나나, 키위, 오렌지, 아보카도, 체리 등 인기 과일 대부분 수입 채소도 계절 따라 수입 의존도가 높아짐

5. 축산물 – 사료를 못 구하면 고기도 못 먹는다

한국은 돼지, 소, 닭을 많이 기르지만, 이들이 먹는 사료는 80~90% 수입 특히 사료용 옥수수, 대두박, 밀기울 등의 수입 중단 시 → 축산물 생산 차질 → 고기, 우유, 계란 값 폭등

6. 수산물도 안심할 수 없다

우리가 먹는 생선 중 일부는 국산 어획량 감소로 수입 증가 중 특히 연어, 명태, 대구, 새우, 오징어 등 인기 품목은 수입 비중 큼, 기후변화로 어장 북상, 어획량 감소 일본 오염수 방류 등 수입 수산물에 대한 안전성 논란도 병존

품목 자급률 주요문제
약92% 소비감소, 저장 부담
0.8% 거의 전량 수입, 가격급등시 취약
7% 두부, 장류 의존도 높고 GMO논란
옥수수 2~3% 축산, 사료 의존 심각
축산물 상대적으로 자급이나 사료는 수입의존 사료가 없으면 고기도 없다.
수산물 일부 품목 자급, 대부분은 수입 증가 어획량 감소 및 오염 우려

 

마무리하며

한국은 표면적으로는 식량 부족 국가가 아닙니다. 그러나 쌀을 제외한 주요 식량 자원의 극단적인 수입 의존은 국제 곡물 시장의 불안정성과 맞물려 언제든 식량안보 위기로 전이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밀, 콩, 옥수수, 축산 사료와 같은 필수 식재료는 세계적 기후변화, 지정학적 분쟁, 수출 규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리스크'가 우리 식탁 위에 놓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식량을 단순히 시장 논리로만 다루기에는 이제 시대가 달라졌습니다. 식량은 곧 전략 자산이며, 식량안보는 국가 생존의 핵심 인프라입니다. 따라서 다변화된 수입선 확보, 전략 비축, 국내 생산 기반 확대, 지속가능한 농업 생태계 구축 등 다층적이고 장기적인 대응 전략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한 시점입니다. 우리의 밥상을 지키는 일, 그것은 단지 농업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안보와 국민의 삶의 질을 지키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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