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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쓰레기 전쟁, 갈곳없는 쓰레기

by dan-24 2025.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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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필리핀 해안에 쌓인 플라스틱 쓰레기 더미, 그중엔 원래 이 나라 것이 아닌 것들도 있었습니다. 캐나다에서 '재활용'이라며 보낸 폐기물이었지만, 실제로는 기저귀, 가정 쓰레기, 전자 폐기물이 섞인 불법 폐기물들이었습니다. 필리핀은 쓰레기를 돌려보내려 했지만 6년이 넘는 시간 동안 캐나다는 모른 척했습니다. 필리핀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쓰레기를 가져가지 않으면 직접 배를 타고 가 캐나다 해안에 버리겠다고 쓰레기 전쟁을 선포한 후 돌려보낼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 같은 쓰레기 처리 현실입니다. 

부자 나라의 '보이지 않는 쓰레기 수출'

선진국들은 자국에서 처리하기 어려운 폐기물을 개발도상국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 미국 →  캄보디아 : 미국에서 보낸 플라스틱 폐기물이 캄보디아 항구에서 적발
  • 영국 → 말레이시아 : 영국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말레이시아 해안에 쌓여 환경 문제로 대두
  • 호주 → 인도네시아 : 호주는 인도네시아로 재활용 불가능한 쓰레기를 보냈다가 거절당함

선진국이 왜 이렇게까지 쓰레기를 수출할까요? 

영국의 컨설팅 기업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은 한 사람이 1년에 773Kg의 쓰레기를 버리는데 이는 에티오피아의 7배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쓰레기를 수입하는 나라는 환경법률이 허술한 개발도상국이 대부분인데, 부자나라의 쓰레기를 가난한 나라가 떠맡게 되는 격입니다.

쓰레기가 돈이 된다?

선진국에서는 환경 규제가 엄격해 쓰레기를 처리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듭니다. 하지만 개발도상국에서는 이를 ‘재활용 자원’으로 간주하고 저렴하게 받아주곤 했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습니다.

  • 재활용되지 않는 쓰레기 – 깨끗한 플라스틱만 있다면 괜찮겠지만, 실제로는 오염된 쓰레기가 뒤섞여 있어 선별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 주민 건강 피해 – 전자 폐기물에는 납, 수은 같은 유독물질이 포함되어 있어 현지 주민의 건강을 위협합니다.
  • 환경오염 – 해안가에 쌓인 플라스틱이 바다로 유입되면서 해양 생태계를 파괴합니다. 이제 많은 개발도상국들이 더 이상 선진국의 쓰레기장 역할을 하지 않겠다며 반기를 들고 있습니다. 

"우리도 더 이상 안 받아!" – 쓰레기 전쟁 본격화

2018년, 중국이 세계 폐기물 수입 금지 정책을 시행하면서 쓰레기 문제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습니다.

  •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 "불법 폐기물, 다시 가져가라!"며 선진국으로 돌려보냄
  • 베트남, 태국 : 폐기물 수입 규제 강화
  • 한국, 일본, 유럽 : 자체적인 재활용 시스템을 강화하려는 움직임

그렇다면, 지구에서 인간 외에 쓰레기를 만드는 생명체는 있을까요? 

자연에서도 쓰레기를 만드는 생명체가 있을까?

만약 ‘쓰레기’를 “쓸모가 없어져 버려지는 것”이라고 정의한다면, 자연에서도 몇 가지 사례를 찾을 수 있습니다.

  • 벌과 말벌 – 밀랍이나 종이 둥지를 만듦. 둥지가 버려지지만 결국 자연에서 분해됨.
  • 조개와 산호 – 칼슘 껍데기를 남기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연으로 돌아감.
  • 뱀과 곤충 – 허물을 벗고 버리지만 생태계에서 자연스럽게 분해됨.
  • 새와 동물 – 배설물을 남기지만 토양을 비옥하게 만드는 역할을 함.

하지만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위의 생물이 만드는 ‘쓰레기’는 결국 자연으로 돌아가지만, 인간이 만든 폐기물은 자연에서 사라 지지 않습니다. 

 

 

자연에서 분해되지 않는 쓰레기를 만드는 유일한 생명체, 인간

플라스틱, 전자 폐기물, 방사능 물질, 합성 화학물질 등 자연에서 분해되지 않는 쓰레기를 대량 생산하는 생명체는 오직 인간뿐입니다. 동물의 배설물은 자연의 순환 과정에서 비료가 되지만, 인간의 쓰레기는 수백 년 동안 남아 환경을 오염시킵니다. 인간이 버린 플라스틱은 자연적으로 분해되지 않아 결국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해 우리의 몸속까지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쓰레기 전쟁을 끝내고, 해결 방법을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쓰레기 문제,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 쓰레기 배출 줄이기: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재활용이 가능한 제품을 선택해야 합니다.
  • 정부의 역할 강화: 폐기물 관리 시스템을 강화하고, 불법 폐기물 수출을 막는 국제 협력을 추진해야 합니다.
  • 기업의 책임: 대기업들은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친환경적인 생산 방식을 도입해야 합니다.

쓰레기는 더 이상 ‘버리면 끝’이 아닙니다. 우리가 어디에, 어떻게 버리는지에 따라 지구 반대편 누군가가 고통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쓰레기 전쟁’이 아니라 ‘쓰레기 해결’을 위한 움직임을 시작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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