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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기후변화에 적응 당하는 생명들, 진화 아닌 생존의 몸부림

by dan-24 2025.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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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이 턱 막히는 더위.

바다도 끓고, 산도 말라가고, 이제는 생명체의 몸 자체가 변하고 있습니다.

도망갈 수 없는 생물들은 말 그대로 '몸을 줄이며' 살아남고 있습니다.

이건 영화 속 SF가 아니라, 지금 지구에서 일어나는 실제 이야기입니다.

흰둥가리의 슬림버전, 이유 있는 축소

영화 니모를 찾아서의 주인공 같은 귀여운 물고기, 흰둥가리(Clownfish). 이 녀석, 실제로 바닷물 온도가 올라가자 몸이 더 작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냥 말이 아니라, 과학자들이 파푸아뉴기니 바다에서 직접 관찰한 사실입니다. 바닷물이 뜨거워지면 산소가 부족해지는데, 작은 몸은 산소를 덜 쓰고 효율도 높아서 살아남기 더 좋기 때문입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몸집을 줄인 흰둥가리는 생존율이 70% 이상 더 높았졌다고 합니다. 진짜 본능적인 생존 다이어트입니다.

새들도 몸을 바꾸는 중

흰둥가리만 줄어드는 게 아닙니다. 북미의 철새들, 심지어 아마존의 새들도 몸이 작아지고 있다는 연구가 많습니다. 어떤 연구에선 70,000마리 이상의 박제 새를 분석했더니, 대부분이 수십 년 사이 몸길이는 짧아지고, 날개는 길어졌다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그 이유는 작은 몸은 더 쉽게 체온을 식히고, 긴 날개는 더 멀리, 더 효율적으로 날 수 있게 해준답니다. 이 얼마나 똑똑한 변화인가요.

귀는 커지고, 꼬리는 길어지고…

박쥐는 더위를 식히기 위해 귀를 키우고, 설치류는 꼬리와 다리를 늘리는 방식으로 더 많은 열을 방출하려 합니다. 일부 펭귄은 부리가 커지는 중이라는 연구도 있습니다. 진짜로 ‘환경 맞춤형 바디 튜닝’이 일어나고 있는 셈입니다.

그런데, 우리 인간은?

우린 다이어트를"자기결정"이라 생각하지만,

실은 끓어오르는 지구, 위축되는 자원, 쏟아지는 정보와 시선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조절 당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엉뚱한 생각도 듭니다.

흰둥가리나 새들처럼, 우리도 보이지 않는 환경의 손에 이끌려 몸을 줄이며 살아남으려고 노력하고 있는 건지도 모릅니다.

단지, 우리가 그것을 '의지'라고 착각할 뿐..

생존이란 이름으로 우리 모두는 '적응당하고' 있는 것일지도요

마무리하며

진짜 다이어트는 지구에게 필요한 것. 동물들은 자발적으로 탄소를 줄이지 않습니다. 그저, 자신의 몸을 줄이는 중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환경이 힘들어졌다는 걸 알면서도 아직도 일회용 컵에, 과잉소비에, '내일은 내일의 태양' 같은 태도… 우리도 진짜 필요한 다이어트를 시작할 때입니다. 몸뿐만 아니라, 소비와 습관을 줄이는 것. 지구의 체온을 낮추는 유일한 종, 인간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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